극한의 삶과 사랑
- 영화감독 아키놀라 데이비스 주니어와의 인터뷰
아키놀라 데이비스 주니어의 영화는 18분짜리 단편 영화 <리자드> 외에 알지 못한다. 그마저도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영어를 자막 없이 봐야 하지만 화면 속 인물들을 초상화처럼 만들어버리는 특유의 미장센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2021년에는 이 영화로 멜버른국제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상을 받기 전에는 구찌의 영상 디렉팅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20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상하고, 마크 펙메지안이 촬영했던 캠페인 영상에서 그는 정확하게 어떤 디렉팅을 했던 걸까.
“재미있는 기억이 떠오르네요.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흑인 특유의 가벼운 리듬감을 담은 동시에 정중한 목소리였다. 그의 표정은 신이 난 20대 대학생 같기도 했고, 너무 많은 경험을 해버려서 모든 걸 지루하게 여기는 거장 같기도 했다. 나는 그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 누구일지 궁금했다.
“어렸을 때의 저는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